시드&데스티니에 대한 잡설

원래는 일요일에 올라올 예정이었던 글이었으나, 이글루의 신비로화 영향으로 못올리다가 오늘에서야 올립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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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UC팬도, 건담시드팬도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어느쪽이냐면 오히려 W쪽이랄까요.(웃음) 어느 진형이다.. 라는 생각은 지우시고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말이 많은 건담시드데스티니.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입니다만 일단은 '건담'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계속 시청하게 되더군요.

요즘 데스티니를 보면서 하고 있는 말은 '신은 됐으니까 얼른 키라와 라크스를 내보내라!! 덤으로 프리덤도!!'(시드때부터 키라X라크 지지파^^;;)

헌데... 제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언뜻 들더군요.
왜냐하면 건담시드때만 해도 키라를 무척 '별로'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맨날 질질 짜기만 하는데다가 한때 성격은 엉망이 되버리고 어느새 돌아왔다 싶더니 해탈해있더라...^^;;
게다가 지금도 시드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하늘을 사르는 검에서 프리덤이 아크엔젤을 방어하는 장면뿐이니까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신이 아니라 키라를 내놓으라고 한다? 왜?

조금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역시 익숙한 캐릭터가 나와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더 좋다'라는 것이더군요. 시드가 이야기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끝나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시드에서 질리도록 봐서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키라와 라크스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겠냐...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건담더블X와 비슷한 컨셉이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프리덤도 멋지게 보이는 것이구요.(웃음)



이걸 좀 더 크게 놓고 보면 현재 시드와 데스티니가 욕을 먹는 이유도 대강은 설명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주세기 팬들은 지금까지 조금은 무거운듯한 색채속에서(사실 이건 의도했다기보다는 방영 당시의 기술력의 한계쪽이 옳다고 느껴지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냈던 조연들과 함께 전쟁을 겪어온 주인공들을 보고 있었죠.

그것이 G,W,X 소위 헤이세이 3인방과 턴에이에 들어서 와장창 깨졌었습니다. 그때도 '건담이라는 이름만 달고 있으면 다냐!!' 라는 소리가 나왔었으니까요. 열혈바보, 꽃돌이5인방, 비운의 건담매매상(웃음), 마당쇠(...). 하지만 저들은 그래도 기존 우주세기와는 '완전히 다른' 컨셉과 주제를 가지고 접근을 했기에 나름대로의 납득을 받았습니다.(역시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요) 턴에이쪽은 토미노옹이 메가폰을 잡은 탓도 있지만 '수염'(...)만 빼고는 꽤 좋은 평을 얻었죠.

지금의 시드와 데스티니는 저 4작품과는 약간 궤를 달리 하는 것이, 처음부터 '퍼스트의 재래'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20년동안의 우주세기 퍼스트세대의 팬들 뿐만 아니라, 현재의 팬들도 아우르기 위해 제작되는 시드와 데스티니인 만큼, 우주세기와는 다른게 분명하겠습니다만 '퍼스트의 재래'라.... 게다가 후쿠다 감독의 그 유명한 인터뷰로 인해 우주세기 팬들의 반감은 극에 달했죠. 거기다 보여지는 밝은 색감, 조연들의 자리잡음 실패, 패션화(?)된 전투장면등 기존 팬들이 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익숙한' 것의 이름을 내걸고 나왔다는 셈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따라서 반발심이 일어나고 '이것도 건담이냐' 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 같네요.

'차라리 건담의 이름을 걸지 않고 나왔으면...'하는 소리도 있지만 사실 건담이라는 이름을 달지 않았으면 이렇게 논란이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미 죽어버린 브랜드건, 장구히 살아갈 브랜드건, '건담'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니까요. 전 차라리 '퍼스트의 재래' 라는 슬로건을 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헤이세이 시리즈처럼 조금은 빡빡하지만 어쨌던 받아들여졌을지도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어쨌던 결론을 내자면 '현재 데스티니가 욕을 먹고 있는건 건담이라는 이름에 익숙한 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데스티니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잘 끝맺음을 해주고 그 후속작들도 시드의 기류를 탄다면 시드, 데스티니 역시 언젠가는 자연스러운 건담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군요.




덧. 시드나 데스티니의 아쉬운 점은 샤아, 시로코, 하만 등과 같은 '주인공에 필적할만한' 조연들이 없다는 것이군요. 주인공과 같이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기량이 나아져가면서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캐릭터가 말입니다.

크루제는 너무도 임팩트가 없고(가면을 쓰고 있으면서도-_-;;) 현재 나오고 있는 네오(=무우?)는 크루제와 같은 가면이라 역시 좀 그렇더군요 ㅡㅡ;; 게다가 둘 다 주인공과 직접적인 충돌은 없다고 봐야.. 시드의 경우는 마지막에 직접적인 충돌을 확 터트려버려서 오히려 김빠지는 셈이 되었고... 데스티니도 같은 전철을 밟을까 우려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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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魔神皇帝 | 2005/04/20 00:28 | 만화/애니에 관한 공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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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5/04/20 01:11
프리덤의 존재가 가장 큰 문제지요...
Commented by milly564 at 2005/04/20 11:26
4화까지 보다 다시 접고 마이 히메를 보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5/04/20 14:24
확실히... 시드계열은 조연의 힘이 별로 없죠...
개인적으로 키라X라크스 파이긴 하지만...
Commented by 機動殲滅艦 at 2005/04/20 16:51
시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신을 주인공으로 본다면 현재 데스티니는 '주인공에 필적하는' 정도가 아니라 넘을 수 없는 벽으로까지 느껴지는 존재가 둘이나 있습니다.(신이 주인공인가 하는 건 논란의 소지가 있기는 있지만.)
Commented by 로리 at 2005/04/21 10:04
일본에서는 W나 G등은 그리 충격을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놈의 Z가 있었고, 그 Z덕분에 각종 전투(?)가 일어나다보니 그 뒤에 나온 W나 G는 그럭 저럭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나요?(웃음)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5/04/22 00:44
계란소년님/ 그 프리덤이 강화되서 나온다니.. 대략 먼산;;

수영님/ 그래도 건담이니...(웃음)

지조자님/ 임팩트가 너무도 없어요-ㅅ-;;

機動殲滅艦님/ 뭐, 키라나 아스란은 조연이라기 보다 이미 주연이죠. 감독도 그렇게 생각하는듯 하구요.(웃음)

로리님/ 우리나라에선 아니니...(웃음) 일본에서야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논쟁이 붙었던건 윙때로 알고 있네요(G는 입수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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