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2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실망'.

제일 큰 실망점은 역시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처음 2편이 나온다는 것을 들었을 때 생각했던건 1의 그 'X 누다만 스토리'의 끝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었다. 원래는 옳은 일을 했지만 세상에는 '죽일놈'이라는 오명을 쓰고 외우주로 갔던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라는 상상을 하며 이 녀석을 처음 플레이했을 때 '어라? 이야기가 이렇게 나올 수가 없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왔나?' 라는 황당한 기분이 들었고, 나중에 패키지에 적혀있던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도 안심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라는 문구를 봤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다.(약간의 과장포함)

결국 1편의 론드벨대 인간들은 그냥 그대로 흑역사로 묻혀버리고 2편의 알비온대로 새롭게 시작되다는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지만(#1), 밀려드는 배신감(...)은 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반감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미션의 끝을 봤을 때 나온 외마디 함성. 'ㅅㅂ 내돈 돌려줘!!!(...)' 전편의 그 작렬하던 센스는 완전히 사라지고 그야말로 무난한 스토리에 오리지널 주인공들의 사랑놀음은 감동 '0'. 오리지널 캐릭터는 이런 식의 스토리에 개입될 경우 그 녀석의 개성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완성도가 결정되는데, 이 녀석은 너무 밋밋해서 있으나 없으나 스토리에 '전혀'영향을 못미칠 정도.

사실 전작의 스토리가 정말 '괜찮다'라고 보긴 솔직히 힘들긴 하지만 무척이나 개성있는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임팩트가 컸고, 그에 따른 반동으로 2의 스토리가 밋밋하고 재미없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재미 없어하면 일단 그 게임의 스토리는 실패한게 아니겠나?-_-; 전작이 용두사미라면 이번작은 사두사미랄까;

그래픽 부분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전 플레이했던 클라이막스U.C와 같이 전작 ACE1과 별 다를 바 없는 그래픽. 하지만 적 캐릭터들이 그렇게 큰 캐릭터들이 없어서 전작에서 느꼈던 '기체간 사이즈의 차이'는 그렇게 느낄 수 없게 된게 아쉬웠다.(굳이 따지자면 하이퍼한 오라배틀러들과 싸울 때 좀 사이즈차이를 느낄 수 있었달까)

게임 조작에 있어서는 전작과는 달리 '리스트 형식'으로 바뀌어서, 전작이 버튼마다 서브, 메인의 무기를 대응시켰다면, 이번작은 □버튼을 웨폰 발사 버튼으로 고정시키고 십자키의 위, 아래를 누르므로써 무기리스트를 표시하고, 거기서 하나를 선택한 후 □버튼을 누르면 발사하는 방식. 전작보다는 간단해진 방식이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는 자신이 의도한 병기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서 개인적으론 1편의 방식이 더 맘에 들었다.

기체들의 운용 역시 1편과 거의 차이를 못느낄 정도. 그래서 2에서는 윙제로커스텀이 나온 후 이 녀석만 줄창~ 썼다. 전작과 달리 개조를 하면 모든 능력치가 상승해서 풀개조시킨 윙제커는 꽤나 쓸만.(전작에선 버니어를 상승시키면 기동성이 감소하고 방어를 상승시키면 선회능력이 감소하는 등 조금 까다로웠다) 특히 2에 추가된 롤링버스터 라이플은 무척이나 상쾌~. 단 한번 쓰면 차지 시간이 좀 있어서 연발을 못하는게 단점. 하지만 이게 연발이 되면 아마 다른 기체는 전부 창고행일거다-_-


만약 전작의 스토리를 계승한 작품이었다면 과연 내가 이렇게 까지 실망했을까 생각해봤다. 대답은 '아니'. 사실 그다지 변한 부분이 없던 이번 작이라서 딱히 전작에 불만이 없었던 나로써는 재밌게도 할 수 있었을텐데, 역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반동이 생각이상이었던 듯 하다. F-91스럽게 종료시켜버린 이번작의 끝을 볼때 3는 안나올듯하지만... 3가 나온다고 해도 해볼 생각은 아마도 없을듯.




(#1)게임 초반에 리가지를 타고 구원병으로 등장하는 아무로를 보고 코우가 '그 유명한 론드벨대의 아무로 대위입니까'라고 했을 때 아무로가 '지금은 론드벨대가 아니라 알비온대에 소속되러 왔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1편을 부정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by 魔神皇帝 | 2006/08/19 02:50 | 게임에 관한 잡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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