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습의 폴란드



98 프랑스 월드컵을 기억하십니까?

지역예선에서 꽤나 잘 나갔던 한국은 그 당시 만만해 보였던 멕시코를 1승 제물로, 강호 네덜란드와는 비기기, 유럽세인 벨기에와는 상황을 봐서 라는 전략으로 나갔던 월드컵이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만만히 봤던 멕시코에는 하석주 선수가 전반 선제골을 넣고도 백태클로 가린샤클럽에 가입하는 바람에 역전패했고, 강호 네덜란드에는 이동국 선수가 희망을 보여주긴 했지만 참혹할 정도로 유린당했으며, 탈락이 확정된 벨기에전에 들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이임생 선수의 붕대투혼과 유상철 선수의 슬라이딩 슛으로 무승부를 이뤄냈던 월드컵이었습니다. 물론 조별예선 탈락.

그리고 다음회인 2002년, 한국은 드디어 염원의 1승을 달성했고 내친김에 4강신화를 이루었습니다.



헌데, 02년도에 98년도의 한국팀을 연상시킨 나라가 있었으니 그 나라가 바로 당시 우리와 같은 조의 폴란드.

폴란드 역시 2002년 유럽지역예선5조에서 1위를 할만큼 나갔었고, 당시 폴란드에서는 만만해보였던 개최국 한국을 1승 제물로, 강호 포르투칼과는 비기기, 잘 알 수 없는 미국과는 상황을 봐서라는, 98프랑스 월드컵 당시의 우리와 비슷한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게다가 상대하는 국가의 순서마저 만만해보이는 팀 - 그 조 최강 국가 - 약간 미묘한 팀 이라는 식으로 같았죠.

허나 결과는 아시다시피 만만히 봤던 한국에는 2:0 패배, 강호 포르투칼에는 4:0 참패, 탈락이 확정된 미국전에 들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3대1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우리는 비겼지만 폴란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만이 유일한 차이점.



2002년의 쓰라린 아픔을 겪은 폴란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유럽지역예선 6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본선에서 같은 조가 된 나라는 에콰도르, 독일, 코스타리카. 어째 02년과 같이 개최국이 포함되었다는 것이 껄끄럽긴 했지만 다시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전략이야 이전과 같이 안방에선 최강이지만(브라질마저 한 수 접는) 밖에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는 에콰도르를 1승제물로, 개최국이자 최강국가인 독일과는 비기기, 역시나 또 미묘한 코스타리카는 상황을 봐서라는 전략을 세웁니다.

하지만 2006년 6월 21일 예선 세경기가 모두 끝난 현재 폴란드의 성적은 또다시 만만하게 봤던 에콰도르에게 2:0 패배, 최강팀 독일에게는 선전해서 1:0 패배, 탈락이 확정된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심기일전 2대1로 승리했습니다.

조~금은 그 운명이 변했지만(독일과 거의 비슷한 경기를 하다 막판에 당했으니) 그래도 02년때의 악몽과 같죠. 음... 잘못하면 폴란드 역시 징크스로 굳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폴란드의 포지션도 한국과 같이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도 아니고 약간은 약한 팀으로 분류되고 있고 말이죠.(물론 유럽세인만큼 그리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유럽이 워낙 쟁쟁한 팀이 많다보니 ㅡㅡ;;)



다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또 다시 이런 식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한다면...

폴란드도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 이외에 별 다른 방법이 없을지도 모르겠군요.(웃음)



2006 독일! 밸리

by 魔神皇帝 | 2006/06/22 23:22 | 축구에 관한 몽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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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6/06/23 09:02
...dk...월드컵을 유치하면 개최국하고 뛰는 불상사는 없어지는군요.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먼산)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6/06/23 15:58
그러고보니 상황이 비슷하군요...;;
폴란드가 유치할려면 20년 뒤에야...orz...;;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6/06/24 23:51
개발부장님/ 징크스라는게 참 묘해요(웃음)

지조자님/ 20년 뒤에 정말 한번 개최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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