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브라질

초반 브라질의 몇차례 기회를 가와구치가 선방으로 잘 막고 크로아티아가 호주에게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다마다의 멋진 슛(일본FW였지만 정말 잘찬 슛...)으로 한골 앞서갈때만 해도 '우와 설마 정말 브라질이 봐줘서 16강에 일본이 진출하는 기적이 일어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오늘 MOM은 호나우도가 아니라 가와구치 골키퍼였음-_- 도대체 몇번을 세이브해낸건지;; 보고 있으니 친선경기 내지는 골키퍼 훈련을 방불케하는 다양한 각도의 슛을 막아내는게 참 'ㅁ' 일본 선수들이 모두 가와구치 컨디션이었다면 정말 방심했던 브라질을 상대로 2골차 승리를 거뒀을지도.

일본선수들은 피지컬이 이상할 정도로 약하다. 피곤하다는건 잘 알고 있지만 후반15분대부터 벌써 다리들이 풀리기 시작하면 어쩐다냐; 결국 후반 2점째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의 나카무라 댄스라는 초유의 상황발생. 신칸센 대탈주슛(...)과 더불어 벌써 조별 예선에 들어 두번째 있는 공격수의 삽질이지 아마. 물론 브라질을 상대한다는 중압감+전반전 협력수비를 위해 열나게 뛰어다닌 점+롱패스를 받기 위해 뛰어다닌 점 등을 고려하면 이해가 아주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피지컬 자체가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기질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일본 경기에서는 '뭔가 해보겠다' 라는 '악'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히 2골차 승리만이 16강 진출이라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우리나라 선수들이나 유럽선수들이라면 파울을 무지막지하게 하고 줄기차게 뛰어다니면서 공격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98 월드컵 때 이임생선수가 머리에 피 철철 흘리면서 붕대감으면서 울먹거리던게 아직도 선하다.(<-사실 이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실력이 없이 그냥 악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사상-정신력강조-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감정상으론 뭔가 울컥하는게 있지비...) 헌데 오늘 일본선수들은 브라질이라는 이름에 진작에 쫄아서 나왔는지 영 그런게 느껴지지 않았다.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데 그게 곁에서 보기엔 그렇게 열의가 있어보이지 않는... 왜 이런지는 아직도 의문.

결국 이러한 피지컬+정신력의 문제가 호주전 막판 10분간 3골, 오늘 브라질전 선취골 후 4골이라는 참패를 불러왔을지도.


나카타 히데토시 눈물.
일본 멤버 중에선 그나마 가장 세계에 근접한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아쉽.




브라질은 전반의 좋은 기회를 가와구치의 선방으로 여럿 놓치고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다 일본이 한골 넣자 열받아서 바로 가볍게 밟아버리는 저력 발휘. 뭐 초반부터 그냥 일본을 가지고 논다... 라는 느낌이 들게 패스게임을 '즐기며' 하던데... 우리나라가 상대였으면 아마 파울로 끊어버려서 그렇게 좋은 흐름은 안됐을듯한 플레이였다.

호나우도는 오늘 일본전 2골로 월드컵 통산 14골을 달성, 독일산 중폭격기 게르트 뮐러와 더불어 통산득점 공동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늘의 플레이는 뭐라고 해야될까나;;; 분명히 골은 두골을 넣었는데 호나우도가 뛰는걸 거의 못봤다;;;; 거의 대부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고, 일본 수비진들이 자기 앞에서 볼을 주고 받고 있는데도 '니네야 패스해라 나랑은 관계없다~' 라는 식으로 본체만체. 분명히 욕을 바가지로 들어먹어야할 공격수인데 골을 2골씩이나 몰아넣으니 할말없음-_-; 호나우도가 어슬렁거린게 소문대로 몸이 안좋아서인건지, 아니면 일본같은 나라를 상대로 뛸거까지야 있나 라는 자신감의 표현인지, 영 분간이 안간다;

오늘은 옐로카드 방지+경기감각 조율등의 이유로 벤치멤버라는 주닝요, 시싱요, 제 호베르투, 히카르도 등 대거 투입. ....언제나 말하지만 도대체 저 멤버가 벤치멤버라니;;; 축구에 한해선 정말 신은 불공평하다. (특히 카카!!!!!!! ^^;;;)


나카타의 경기 후 모습과 매우~ 대조되는 카를로스 옹의 관전모습-ㅂ-;;





아무튼 이로써 아시아 국가중 16강 진출 희망을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는 없게 됐다. 가나가 아프리카 세를 대표해서 올라갔으니, 우리도 스위스를 꺾고 반드시 16강에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화이팅!!!


by 魔神皇帝 | 2006/06/23 08:47 | 축구에 관한 몽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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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무희 at 2006/06/23 10:32
...차후 아쥬사의 대문 표지가 궁금해집니다.(http://adoru0083.egloos.com/2143148)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6/06/23 11:19
은밀하게 입국해야겠군요...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6/06/23 14:06
역시 이건 맥아더 체제의 성공일지도--;;;
화력과 물자와 병력과 보급따위는 생까버리고 정신력 만세를 외치던 일본을 제대로 정신개조한 결과가 이제 나오는 걸까요.
한편 본가(?)에서는 사라진 정신주의가 아직도 한국에서는 철철 넘쳐흐르는 듯--;;;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이 저 상황이었으면 우리 선수들, 한 댓명 퇴장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미친듯이 뛰어서 몇놈 다리 정도는 부러트렸을 것 같다는 건 제 편견일까요-_- 물론 지기야 졌겠지만.)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6/06/23 15:57
진짜 일본이 저렇게 관광을 당하니 안쓰러워지더군요...;;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6/06/24 23:50
무희님/ 이미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너무 엄해 18금 이상 관람가라 자주규제 중.(삐이~)

계란소년님/ 뭐, 계란님이 날아다닐꺼라고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만..(웃음)

개발부장님/ 다리를 부러트리기보다는 니킥이나 엘보드랍을...(....)

지조자님/ 아직 아시아 축구의 갈길은 먼가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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