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스위스

친구녀석들이랑 모여서 보고 오늘까지 노느라(....) 이제서야 글을 쓰는군요.

사실 경기를 보고 있었을 때는 무척이나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경기 보고 한숨 자고 밥 먹고 놀다가 또 한숨자고(....) 들어온 이 시점에서는 말이 많이 줄은 느낌입니다.

뭐, 심판 판정은 더 이상 말 안하렵니다. 블래터가 피파회장이건 뭐건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 아무 말도 못할 골을 넣었으면 우리가 올라가는 것이었지요. 이건 모든 월드컵을 통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수혜를 받았던, 피해를 입었던, 그것도 경기의 일부분. 정말 열받는다면 우리도 어서 국력과 축구 실력을 더 키워서 남들이 깔보지 못하는 나라가 되면 되는겁니다.

....그래도 재경기는 아니지만 판정에 대한 공식적 항의 or 재소는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위의 제 말은 그냥 꾹 참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냥 됐다' 가 아니라 할 말은 확실히 하는게 다음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되니까 말이지요.


축구 실력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우리나라가 좀 밀렸다고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먼저 포메이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포메이션을 짰는지...

박주영-조재진-이천수

이호-박지성-김남일

김동진-김진규-최진철-이영표


선발포메이션이었습니다. 공격강화를 위해서 체력이 비축되어 있었던 박주영과 김동진을 왼쪽에 포진시키고 중앙에 홀딩을 위해 이호와 김남일을 박은 형태입니다만... 완전한 패착입니다. 박주영선수의 몸싸움, 이호의 질질끌다 뺏기는 패스, 그리고 최강의 구멍수비진 김동진과 김진규의 한국 왼쪽은 시합 내~내 스위스에 의해 줄기차게 뚫여댔죠. 후반전엔 그나마 잘하던 이영표도 공격 강화를 위해 안정환과 교체, 3백으로 회귀했습니다만 수비를 보는게 김동진-최진철-김진규... 이젠 양쪽에서 구멍이 뻥뻥 뚫리더군요... 중앙에서 스위퍼를 보시며 양쪽 다 처리해야하는 최진철 선수를 보니 제 가슴이 다 아팠습니다-_-;;; 후우, 우리나라 축구실력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도 스쿼드가 부실한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잘했다고 여겨진 선수들은 조재진,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선수 정도.

특히 조재진 선수, 원톱이자 포스트 플레이어로써의 역할을 정말 충실히 이행해줬습니다. 비록 2톱이 아니라 조재진 선수가 떨궈주는 볼을 주워먹는 선수가 없었던게 너무 아쉬웠지만(3톱이다 보니 아무래도 좌우 윙포워드들이 중앙으로 오는 움직임이 적더군요) 유럽선수들과의 헤딩경합에서 한치도 안밀리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유럽 하위 리그에서라도 오퍼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 게다가 81년생에 상무도 갔다왔다고 하니, 누가 좀 안뽑아가 주려나요.(웃음)

박지성 선수는 후반에 들어 드디어 체력이 떨어졌는지 간간히 스텔스모드로 들어가더군요.. 하지만 중요할 때는 꼭 위치에 있어주는게 왜 프리미어 리거인지를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음.. 왠지 어디서 본듯한 문구이지만 넘어가겠습...(...)

후반 공격에 중심을 두기 위해 교체되어 나온 이영표 선수. 경기장 안에 3백을 맡을 사람이 정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어쩔 수 없는 교체였습니다만, 아쉬웠습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정말 모든 방면에서 열심히 뛰어줬습니다.

평가가 어중간한 선수로는 박주영 선수가 있습니다.(웃음) 대강 분위기를 보니 박주영 선수도 씹히는 분위기던데, 개인적으로 그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확실히 몸싸움에서는 무지무지하게 밀렸습니다만, 가끔씩 보여줬던 공간침투, 위치선정, 공격패스는 아드보캇 감독이 왜 그를 선발로 뽑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어차피 공격수는 80분 스텔스 모드라도 10분에 한골 넣으면 영웅이 되는 포지션이니까 말이죠.-ㅂ- 하지만 유럽진출 운운 하기엔 피지컬적으로 너무 딸린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군요.

워스트 3는 이호 - 김동진 - 김진규. 하고 싶은 말이 무지무지하게 많습니다만, 세 마디만 하겠습니다. 수비는 그렇게 하는게 절대 아니지 말입니다. 안정감이라는 단어는 어디로 날아가버린겁니까? 진철이 형님과 영표형님에게 일년 내내 밥 사드려도 모자라겠더군요.


쩝. 어쨌던 이로써 한국의 월드컵은 막을 내렸습니다. 원정 첫승의 기쁨은 컸지만 역시 원정 16강은 아직도 요원한 길이로군요. 정말 아쉽지만 이것도 실력과 운이니 어쩌겠습니까. 축구대표팀 여러분, 2주간 즐거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욕먹을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웃음) 가슴펴고 당당히 돌아와서 다시 4년 후를 기약하도록 하지요.


앞으로는 맘 편하게 관심있는 나라들의 경기나 관람해줘야겠습니다. (웃음)

by 魔神皇帝 | 2006/06/24 23:46 | 축구에 관한 몽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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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조자 at 2006/06/25 04:24
진짜 잘 싸웠는데 아쉽습니다...ㅠ,ㅠ
Commented by 로리 at 2006/06/25 18:45
이천수 혼자 고군 분투하는 장면에서는 안습 모드였습니다. 박주영은 지금은 욕먹어도 향후 월드컵 3번은 더 나올 수 있는 새유닛이니 너무 욕을 할 필요는 없다라고 봅니다. 4-5-2나 4-4-4 와 같은 스위스의 필승 전술에 이 정도로 잘 뛰어 준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Commented by 오필리아 at 2006/06/26 02:48
수비진은 확실히 좀 더 가다듬을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대한민국 국대 열렬히 환영합니다~ 수고하셨어요~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6/07/02 22:48
지조자님/ 너무너무 아쉬웠지요...

로리님/ 천수는 다 좋은데 제발 크로스를 제대로 올려줬으면^^;; 몸집이 작다보니 몸빵에서 너무 많이 밀리더군요. 스위스는 공격수가 한명 더 뛰다보니 너무 힘든 상대였습니다-_-

오필리아님/ 수비진 문제는 사실 공격수의 골결정력과 함께 한국 국대의 고질적인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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