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클럽전 2경기

어제 친구들이랑 만나고 오는 시간에 한일 클럽전 두경기를 했더군요.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했던 재방송 두경기를 모두 시청했습니다. 사실 무지 피곤해서 안볼 수도 있었는데 두경기 모두 3:0, 6:0으로 대승을 거둬서 도대체 어떻게 경기를 했길래 저런 스코어가 났나 궁금해서 보게 되었지요.


첫번째 경기는 FC서울과 FC도쿄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벌인 친선경기.
두 나라의 수도를 연고지로 하는 축구팀들간의 경기였습니다. 경기 자체는 단순한 친선경기였기에 죽기살기로 뛸 경기는 아니었습니다만 무료경기 - 거기에 한일클럽간 경기라는 미묘한 분위기에 5만이라는 관중이 들어찼고, 따라서 경기 분위기도 예상과는 달리 시종 팽팽했습니다. 스코어 상으로는 3:0 FC서울의 완승이었지만 경기 내용 측면은 백중세였습니다. 오히려 패스게임의 경우 FC서울보다 FC도쿄가 더 낫다는 인상을 받을 때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경기 초반과 막판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FC서울이 그때마다 골을 꽂아 넣으면서 패스웍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FC도쿄를 누르며 3:0의 스코어를 냈습니다. 경기 외적으로는 '독수리'최용수 선수의 은퇴경기이기도 했는데, 최용수 선수는 전반 43분간 뛰면서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영예롭게 물러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일본 응원석을 비춰줄 때 최용수선수에 대한 감사섹션(?) 비슷한게 보여서 최용수선수의 인기를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할까요.(최용수 선수 일본J리그에서도 맹활약했었으니까요.)


두번째 경기는 울산현대와 감바오사카가 일본 도쿄경기장에서 벌인 A3챔피언스컵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는 한중일 세 나라의 리그챔프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이기 때문에 앞의 친선경기보다는 무척이나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였습니다만, 경기 내용과 결과적으로는 첫번째 경기와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전반 23분까지 멋진 패스웍을 선보인 감바오사카가 삽을 제대로 펀 울산현대의 수비진들의 덕도 보면서 경기를 주도해나갔습니다만, 23분 마에다 선수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후 24분에 김영삼 선수의 중거리 슛을 얻어맞고 뭔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 해온 분위기가 있었기에 주도권은 감바가 잡고 있었지만, 또다시 마그노의 헤딩슛은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한 반면 레안드롱의 헤딩슛은 감바의 골대를 가르면서 사실상 분위기가 슬슬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후반전에 출격한 'K리그 사기 유닛' 이천수 선수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감바를 6:0으로 덕다운 시켜버렸지요. 이천수 선수는 컨디션 난조로 후반전에 출격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에만 3골을 작렬시키는 사기유닛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의 수비진들은 경기 내내 삽을 푸더군요-_-;; 솔직히 오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대승은 커녕 대패했을지도 몰랐을 일이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결국 국가간 축구스타일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보입니다. 일본국대가 한국국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와 거의 비슷했지요. 일본은 패스, 개인기의 경우 우리 나라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수비나 공격에서의 강한 압박에서 우리나라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골을 결정짓는 능력에 있어서 우리 나라에 훨씬 밀리면서 결국 어제 열렸던 두 경기 모두 압도적인 스코어로 지고 말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맨땅에서 헤딩하는 우리선수들의 악바리 근성이 일본애들을 누르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 국대의 가장 취약점을 '골 결정력의 부재'로 꼽는데, 그러한 우리나라보다도 낮은 골결정력을 보이니 일본...-_-;; '만약' 일본 미들에서 나오는 멋진 패스들을 한번에 결정지을 수 있는 골게터가 등장한다면 우리나라가 훨씬 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J리그의 경기흐름과 분위기상 그러한 골게터가 나오기는 어려울꺼 같네요-ㅂ-



덧. 요즘 정조국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군요. 예전 청대때 중국과 평가전에서 멋진 시저스킥을 날리는걸 보고 반했었는데, 그후론 영 상태가 안좋았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서 청대때의 포스를 되찾기 바랍니다.

by 魔神皇帝 | 2006/08/06 13:26 | 축구에 관한 몽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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