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되려나 이동국...

현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우리나라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이적 소식은 이동국선수의 소식일껍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나가지 못하고 부상에서 재활한 후 한국선수들이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노크. 미들스브로와 어느 정도 이적에 대한 교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미들스브로는 중하위권 팀으로, 야쿠부, 비두카 등의 스트라이커와 그외 2명의 스트라이커 요원이 더 있지만 현재 자리가 확고한 것은 야쿠부 뿐이지요. 거기에 호주 국가대표인 비두카는 이적을 알아보고 있고, 나이도 32살로 적은 편이 아니라 이동국선수가 가도 충분히 경쟁해볼만한 팀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갈지 못갈지 미지수인 형편입니다. '이적료를 받아야겠다' 라는 원구단 포항의 입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소년 클럽 운영, 클럽하우스 운영 등 포항 스틸러스는 우리나라 각 구단 중에서도 꽤나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구단 중 하나이고 선수들에게 들이는 비용도 상위권인 팀입니다. 거기에 이동국 선수의 재활에도 보조를 해준 포항은 '우리도 해준게 있고 프랜차이즈 스타이니 받을껀 받아야하겠다' 라는 입장이지요. 거기에 이름은 '프로'이지만 결국 기업들의 광고에 다를바 없는 구단의 경영사정 역시 이러한 이권 챙기기에 영향을 주고 있지요.(우리나라 '프로' 운동경기가 다 그렇듯 축구도 거의 적자경영이지만 기업의 후원금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하더군요 야구 축구 농구 가릴 것없이 전부... 원래 프로라면 구단의 경영은 관객의 관람료로 충당되는 것이 기본일텐데-_-;)

반면 이동국 선수를 지지하는 팬들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분명히 포항이 해준 것은 있지만 이동국 선수에게 해외 진출시에는 구단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조를 한 바 있고, 현재 이동국선수의 계약 기간이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도한 이적료 요구는 무리라는 것이지요. 실제 이동국 선수의 계약기간은 앞으로 2개월 뿐이라, 그 기간이 끝나고 나면 이동국 선수의 이적료는 0원이 됩니다. 해외 리그에서는 이럴 경우 보스만 룰(현 소속구단과 계약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았을 때는 소속구단의 동의 없이 다른구단과 계약 협상 가능한 것)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이적료는 없거나 아니면 아주 적은 액수로 생각하는데, 포항이 부르는 이적료는 분명히 과도하고 따라서 그 이적료에 부담을 느낌 구단이 이동국선수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그럼 또 한명의 선수가 과도한(?) 이적료 때문에 결국 해외진출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게 팬들의 걱정입니다.

쩝. 솔직히 말하면 이동국 선수가 이적을 할 때 포항이 양보를 해야 옳은 일인지, 아니면 이동국 선수가 진출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확언을 할 수가 없군요. 무책임한 녀석!! 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일단 제 입장은 일개 팬인데다가 결정적으로 제가 '~해야한다' 라고 해서 사정이 변하는건 아니기 때문이지요.(쓴웃음) 양쪽의 입장은 다들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어느 한편이 잘못한 일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 '당사자 관계'가 아닌 제3자가 아무리 떠들어 봐야 입만 아프고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뭐, 이번 경우에 한해서는 축구팬이라는 입장때문에 포항 구단에 대해서 압박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돈 앞에서는 모든게 무력합니다.(웃음)

그럼 왜 이글을 적었냐.. 라고 하실텐데, 제나름대로의 경과정리랄까요. 양쪽의 입장에 대해서 써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는 의미에서요. 이동국 선수는 어쨌거나 황선홍 선수 이후로 이래저래 욕과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인지라,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이런 일에 휘말리고 있으니 한번쯤은 생각해보는게 팬이라는 생물이겠지요.(웃음)

어느 쪽이 옳다... 라는 전제를 깔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제 생각은 역시 이동국 선수의 이적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것이겠지요. 이건 필연적으로 포항 구단의 양보를 가져오게 되는 결과지요. 흠. 이적을 바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EPL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선수처럼 또 한명의 한국인이 EPL에서 뛰며 성과를 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기존에 해외에 나가 있는 저 선수들이 아직도 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황선홍의 뒤를 이을 스트라이커로 지목을 받고 있는 이동국 선수의 기량이 더 상승할 여지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건 FC코리아(...)를 위애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래저래 보면 결국 저 개인의 기쁨을 위해 이동국선수가 EPL에 나가줬으면 한다는 소리입니다. 아하하하;

사실 28살의 나이로 해외진출을 시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던 선수도 아닌, 한국 K리그에서 뛰고 있던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해서 어느 정도 그걸 이룰 단계에 이르른 이동국 선수가 그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만약 성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일이 이동국 선수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성사실패는 꽤나 쓰라릴꺼라는건 불보듯 뻔한 일이라-_-;;)



덧. 사람들 중에서는 '이적료를 많이 받아야 EPL에 이적해서도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생각은 좀 틀립니다. 이적료의 고저보다는 선수가 직접 수령하는 연봉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적료야 앞에서 언급한 보스만 룰로 인해 이적료 0원(흔히 '자유 이적'이라고 합니다)인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결국 선수를 쓰는데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연봉이 얼마냐에 따라 구단이 '이정도는 감수하지 뭐.' 혹은 '돈아까워서라도 써야해'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by 魔神皇帝 | 2007/01/19 20:38 | 축구에 관한 몽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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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니벨룽겐 at 2007/01/20 05:52
이런 말도 흘러나오더군요. EPL의 경우 최저 350만파운드가 이적료로 쓰이는데 100만파운드밖에 요구하지도 않았고 보로쪽에선 이것 역시 부담스러워하는게 말이 되냐고 말이죠. 구단주씨도 적극적으로 환영을 하는 입장인데 저정도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는건 어불성설..이지 않냐.. 라는 말도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로선.. 기업면에선 받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2개월이 좀 거시기하더군요. 모쪼록 진출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 잘하면 되는 것이니깐요.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7/01/22 22:33
니벨님/ 흠... 그건 좀 말이 안되는게... 챔피언쉽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인정받은 설기현 선수가 레딩으로 이적할때 받은 이적료가 100만 파운드거든요. 사실 우리나라 국대경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설기현선수보다 이동국선수를 더 쳐줄 근거가 EPL쪽에서는 부족한데 설기현 선수급정도로 쳐준 것도 잘 쳐준게 아닐까 싶군요. 그리고 빅클럽들이면 모를까 중소클럽쪽에선 100만파운드가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니까요.(보로가 중하위 클럽 중에선 그나마 재정이 나은 편이라고는 하나) 어쨌던 잘 풀리고 있는듯 하니 다행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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