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대 가나전

재능과 조직력 간의 승부였던 것 같다.

사실 U20대표팀, 아니 A대표팀을 제외한 청소년팀들 전반에 대해서 그닥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경기는 챙겨보지 않았었는데, 이번 경기를 보게 된 것도 몇년만에 올라간 8강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경기로 평가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하자면 간만에 보는 '팀으로 돌아가는' 대표팀이었다. 앞에도 말했듯 내가 청대를 제대로 지켜봐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홍명보 현 감독의 작품인지, 아니면 이전에 청대를 맡았던 감독의 작품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대표팀들 경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팀으로써 기능을 하는 경기였다.

경기 내용만으로 놓고 보면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라기 보다는 일본 대표팀의 경기에 가깝다고 할까? 패스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신기했었다. 롱패스에 의한 패스경기만이 아닌, 중원에서의 숏패스도 꽤나 잘 먹혀들어가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단지 일본 대표팀처럼 패스를 너무 만들려고 해서 정작 필요한 순간에도 볼을 돌리려는게 조금은 보여서 그건 감점.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공격성향에 패스 플레이를 덧붙여 이루어나가려는 것이 눈에 보여서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몇 차례 나왔던 치명적인 패스미스는... 경험부족과 함께 패스플레이의 치명적인 양날의 검으로서 한국의 목을 조였다. 정말 후반 막판의 그 결정적인 패스미스만 아니었어도 연장까지 갈 수 있었을텐데...

가나대표팀은... 솔직히 공격수 두명이 다 먹여살렸다고 보는게 옳겠다. 나머지들은 거의 8백 수준으로 페널티 부근에 밀집해서 있는 바람에 공 들어갈 공간이 너무 안보이더라. 감독들의 전술만 놓고 봤을 때는 홍감독의 완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나에 팀전술이 전무했다는게 옳겠다-_-;;) 하지만 그걸 상쇄하는 공격수들의 재능은 그저 후덜덜. 수비수 3명을 달고 들어가며 슛을 꽂아넣지를 않나, 롱패스 한번에 수비수 여러명을 바보로 만들지를 않나... 솔직히 저런 공격수가 팀에 둘이나 있는데 전술이 그닥 필요하겠어? 라는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긴 하다.

아무튼 정말 아쉽게 3:2로 지긴 했지만... 다른 때처럼 '질만 하네' 라는 소리를 하기보단 잘 싸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초보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면 꽤 훌륭한 결과를 냈고...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폼 자체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보여줬기에. 이 선수들이 앞으로 자라나 A대표팀이 되어서도, 이러한 장점들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by 魔神皇帝 | 2009/10/10 01:38 | 축구에 관한 몽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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