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Q by 魔神皇帝

드디어 봤습니다.
이제 에바 글 굳이 안피해도 된다!! 가 가장 후련하군요. ...이거 어째 파 때와 같은 느낌인데^^;;

한줄 소감은 '역시 이것이 에바 퀄리티.' 그렇지요. 이렇게 끈적끈적 질척질척하지 않으면 에바가 아니지요. 에바 파가 이름 그대로 파격적이었던거고.

일본까지 가서 보고 온 후 멘붕(...)하신 분의 소감을 직접 들었기에 '어떨려나' 라고 기대를 하고 봤는데 뭐 이런 전개는 TV판부터 워낙 익숙해져 있던 터라 의외로 전 재밌게 봤습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원.

엔딩곡은 또 우타다 히카루더군요? 안노 감독이 좋아하나...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가수이긴 합니다만 딱히 에바와 맞다고 생각되진 않아서 파에서도 의아했는데 또 우타다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 전개라 가려둡니다.

다시 한번... 스포 주의!! 네타 주의!! 내용 전개가 들어 있습니다!!

Warning!!! Warning!!




에파 파를 봤을 때 '감독이 좀 유순해진거 같다' 라는 느낌은 '역시 Q를 위한 웅크림이었군' 으로 바뀌었습니다. 파 마지막에 '서드임팩트의 시작... 세상은 끝이야' 라고 나왔는데, 그게 그대로 실현된 14년 후의 세계가 Q의 무대.

이젠 완전히 구 TV판과 극장판을 벗어나, 신극장판만의 독자적인 스토리로 진행되네요.


요즘은 우로부치씨가 이런 계열로 인기지만 역시 그 이전에 그런걸로 욕먹은건(...) 역시 안노의 에바죠. 음. 이 퀄리티, 역시 어디 안가네요.

파에서 좀 희망적이었다면 Q에선 다시 '주변 제반 사정을 전혀 설명해주지 않고 그저 몰아붙이기만 하는 어른들'/ '덕분에 다시 찌질찌질하게 돌아가는 신지' 가 나와 예전 에바의 테이스트를 다시금 느끼게 해줬습니다. 요즘 하도 사정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팍팍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는 이야기만 봐서 그런지 오히려 이런 예전 느낌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다니... 저도 늙었습니다 그려-ㅁ-

스토리 전개는 무난한 편이었지만 한가지 의문은, 서드 임팩트가 발생했을 때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구분이 된걸까... 라는거네요. 과거 에바에선 각 임팩트가 일어났을 때는 주로 그 폭심원에 가까이 위치한 사람들(혹은 에바들)을 제물로 해서 일어났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저번 서드 임팩트가 일어났을 때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네르프 인원들은 다들 휘말렸어야 하는데 멀쩡하게 살아있지요. 그리고 토우지는 죽었지만 사쿠라는 살았습니다. 이 구분이 어떻게 생겨난건지... 지금으로썬 정보 부족이라 상당히 궁금하군요. ....설마 작가의 편의로 떼워버린건 아니겠지ㅡㅡ;;

많은 분들이 호평(?)하시는 분더 출격신... 헌데 전 개인적으론 그닥 와닿진 않더군요; 오히려 어벤져스의 헬리캐리어가 더 멋졌습니다. 분더는 왠지 모르게 우주고래+거대 에바인 느낌인지라. 메카디자이너는 왜 그리 뼈다귀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에바 시리즈와의 일관성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지만서도요;;



신지는 다시금 찌질이로 변했습니다....만, 이건 순전히 각본가가 악마라서 그런거지 적어도 신지 자신은 TV판처럼 처음부터 틀어박히려고만 하진 않았습니다. 14년만에 깨어나서(신지에게는 바로 어제의 일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시도한다던가, 아야나미(복제)에게 책을 가져다주고 예전처럼 지내려 한다던가 등, 신지 나름대로는 노력을 했지요. 하지만 워낙 저질러 놓은 일(서드 임팩트)가 크고, 거기에 아직 어리다보니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또 한번 미스를 저지르죠. 덕분에 이번 작에서 맘줬던(...) 카오루까지 사망하면서 결국 다시 멘붕하는데... 과연 신지의 앞날에는 희망이 있을 것인가? 안노는 신지 괴롭히기에 다시 눈을 뜬 것인가?(...)

나기사 카오루의 여러 신들은, 여전히 대화를 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신지나... 그야말로 '노리고' 만들어진 미장센 투성이라 카오루가 나오는 신에선 왠지 그냥 계속 피식피식 웃게 되더군요. 여전히 목이 뎅강으로 사망하는 카오루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나를 배신했지샤아' 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니 그나마 좀 나아...진걸까요?

아스카는 참으로 늠름해졌더군요. 헌데 생김새는 그대로지만 이미 14살을 더먹어... 이젠 28살의 산전수전 다겪은 아줌마(...)처럼도 느껴저서 원.(이것이 진정한 합법로리!!!^^;;) 덕분에 안그래도 깔고 뭉개던 신지를 이젠 완전히 애취급해버리는데, 그게 관록까지 붙어버려서 신지가 더 거역할 수 없게 된거 같습니다. 마지막에 카오루를 잃고 포스 임팩트를 일으킬뻔해서 완전 멘붕해버린 신지를 끌고 가는 모습에서 왜 그리 웃음이 나던지.

레이는 뭐... 파에서 워낙 활약을 해서 그런지 이번 편에선 완전히 찬밥신세군요. 하지만 TV판에서 이미 '내가 세번째'를 경험한 터라 이런 방식(?)의 레이도 익숙합니다. 주 관심사는 이번 편 내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주입받은터라 그게 다음 편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겠네요.

마리는 여전히 좀 겉도는 느낌. 14년간 같이 작전을 수행한 탓인지 아스카와 서로 별명을 부르며 잘 노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그게 다네요. 아스카와 레이의 위치가 워낙 공고하다보니 스토리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상당히 좁은 모양새입니다.

냉철한 장교로 변한 미사토와 그 참모장인 리츠코. 미사토야 세컨드 임팩트로 아버지를 잃었으니 네르프에 반발하는 게 당연하다고 쳐도 리츠코가 미사토에게 붙은건 좀 의외였습니다. 이 세계에선 리츠코가 겐도에게 넘어가지 않은 것이려나요? 각각 나이를 먹은 예전 브릿지 요원들과, 새로 들어온 브릿지 인원들을 보는 것도 꽤 재밌었습니다. 단 마야의 남성 혐오증은 아직도 나아진거 같지 않아... 좀 안타까웠달지 안심했달지^^;;

스즈하라 토우지의 동생 사쿠라. 14년 후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이긴 한데, 그걸로 역할이 끝. 하지만 바람직하게 자라줘서 고맙구나. 어떤 곳에 가면 '스즈하라 토우지의 존재이유-> 스즈하라 사쿠라'가 되지 않을지.(웃음)



아무튼 성대한 떡밥을 뿌려주시고 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돌아섰군요. 그래도 재밌게 보는거 보면, 역시 장사는 아이들 코묻은 돈 떼먹는거랑 추억팔이가 제일인거 같아요.(먼산)

덧글

  • 알트아이젠 2013/04/30 23:53 # 답글

    1. 미사토가 미레기가 된게 눈물나더군요.
    2. 처음부터 끝까지 "...이게 뭐여."더군요.
    3. 아무래도 [에반게리온: 파]와 이번편 사이에 OVA나 이에 준하는 오피셜 설정의 매체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1번과 2번도 좀 보완될텐데 말이죠. 물론, 그게 더 이야기를 심해로 밀어넣늘 가능성도 존재하지만요.
  • 魔神皇帝 2013/05/01 21:44 #

    1. 태도가 아주 이해 안가는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정말 답답하긴 하더라-ㅅ-
    2. 다행히도 난 그정도는 아녔어-ㅁ-
    3. 새로운 전개로 나가는데 극장판이라 너무 급박한 면이 있지. 확실히 좀 설명이 필요하긴 해.
  • 렉스 2013/05/01 08:21 # 답글

    분더는 볼 때마다 패널 라인 좀 그리지 라는 아쉬움이 가득.
  • 魔神皇帝 2013/05/01 21:45 #

    전 좀 더 육덕지게(...)+패널 라인 해줬으면 했습니다^^;;
  • 잠본이 2013/05/01 10:38 # 답글

    제작진은 신지 불쌍하다는 소리 좀 그만 나오게 해라! (...하지만 그러면 에바가 에바가 아니게 되겠지)
  • 魔神皇帝 2013/05/01 21:45 #

    뒤틀리지 않으면 에바가 아니죠!!(...신지는 영원히 고통받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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