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by 魔神皇帝

오가와 이토, 『츠바키 문구점』, (주)미디어하우스 위즈덤, 2017


볼만한 책이 없나 살피던 중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있다고 해서 보게 된 책. 여타 여행자처럼 가마쿠라-에노시마를 묶어서 하루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가마쿠라가 굉장히 맘에 들어서 다음에 한번 찬찬히 둘러봐야겠다 하고 돌아온 터라 호기심이 생겨서 본 것이다.

내용은 '가마쿠라에 살고 있는 아메미야 하토코는 별명이 포포로, 대대로 대필을 해주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가마쿠라에서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작은 문구점을 하며 손님들이 가져오는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편지를 적어준다' 라는 것.

우리 주변에서 이제는 거의 사라진 '편지'라는 소재를 가지고, 거기에 더해 더 특수한 '대필'이라는 장치를 더해 이야기하는데도 여성 작가 특유의 조곤조곤하고 섬세한 이야기로 인해 굉장히 읽기 편한 편이었다. 거의 라노벨 수준으로 술술 넘어간다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종이나 만년필, 볼펜 등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는 편인데 그런 것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이야기하는게 꽤 즐거웠다. 뭐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브랜드를 알고 있냐 하면 하나도 몰랐다는게 솔직한 감상이지만.

가마쿠라가 배경이라 그 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나오는 편인데, 내가 가 본 츠루가오카 하치만 궁과 겐초지도 나와 괜히 반가웠다. 메인은 편지에 관련된거라 가마쿠라 동네 자체에 대한 비중이 그리 큰건 아니지만, 그래도 묘사될껀 또 충실히 묘사된 편이고 전에 갔을 때 그 동네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터라 아마 다음에 가마쿠라를 다시 가면 이 책에 나온 가게들과 안 가본 절들을 찾아가볼꺼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작 중에서 포포가 쓴(or 받은) 편지들이 일어원문 그대로 실려 있다. 각각의 편지마다 글자체가 다른 것도 재미있고, 어떤 글씨가 맘에 드는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듯. 나는 서예를 해서 그런지 포포가 쓴 '봄은 쌉쌀함~' 표어글씨가 가장 맘에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에 굳이 그런 식으로 엮어야 했나... 라는 것. 선대에게 편지를 보내기 위한 작중 장치일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뜬금없었던 전개라. 차라리 그냥 담백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로 마무리했어도 괜찮았을텐데... 싶었다.

(아마도) 포포가 칠복신 순례를 하며 봤을 풍경.
오른쪽 아래 절이 겐초지고 도시가 가마쿠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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